
📌 요약
2025년 대한간학회는 비알코올 지방간(NAFLD)을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로 명칭 변경하고 한국형 진단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간 지방증과 함께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5가지 심장대사 위험인자 중 1개 이상이 있으면 MASLD로 진단하며, 주요 사망 원인은 심혈관 질환입니다.
2024년 미국 FDA가 승인한 리스메티롬이 국내 가이드라인에 포함되어 간 섬유화 치료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진단을 받으셨나요?"
지방간은 우리나라 성인의 30% 이상이 가지고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그런데 2025년부터 이 지방간의 이름과 진단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대한간학회는 2025년 5월 The Liver Week 2025에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가이드라인을 공식 발표하며 기존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 개념을 대체했습니다. 단순히 술을 마시지 않는 지방간이라는 소극적 정의에서, 대사 건강 이상과 직접 연결된 질환으로 개념이 전환된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의 핵심 내용과 새롭게 추가된 치료제인 리스메티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NAFLD에서 MASLD로: 왜 이름이 바뀌었나
명칭 변경의 배경
2023년 국제 간 학회들은 '비알코올(nonalcoholic)'이라는 부정적 용어 대신, 대사 기능 이상과의 명확한 연관성을 반영한 새로운 명칭을 도입했습니다. 대한간학회는 이를 받아들여 2025년 가이드라인에 전면 적용했습니다.
대한간학회 MASLD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위원회 장병국 위원장은 "2021년 가이드라인에 대한 이번 개정은 2023년에 새롭게 발표된 MASLD 개념을 적용하고 소개하는 목적"이라며 "최근 첫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만큼 이 역시 가이드라인에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름이 바뀐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방간은 단순히 술을 마시지 않아서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대사 이상이 직접적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MASLD 진단 기준의 변화
새로운 진단 기준
MASLD는 한 개 이상의 심장대사 위험인자가 있으면서 영상검사 또는 조직검사를 통해 간내 지방 축적이 확인된 상태로 정의됩니다. 대한간학회가 제시한 5가지 심장대사 위험인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과체중 또는 비만: BMI ≥ 23 kg/m² (아시아인 기준)
- 공복 혈당 이상: 공복 혈당 ≥ 100 mg/dL 또는 당뇨병 진단
- 고혈압: 혈압 ≥ 130/85 mmHg 또는 고혈압 치료 중
- 고중성지방혈증: 중성지방 ≥ 150 mg/dL 또는 치료 중
- 낮은 HDL 콜레스테롤: 남성 <40 mg/dL, 여성 <50 mg/dL 또는 치료 중
기존 NAFLD 진단 기준과 95% 이상 일치하기 때문에, MASLD의 유병률과 발생률은 기존 정의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etALD: 음주자도 대사 질환이 있으면
특히 주목할 점은 MetALD(Metabolic dysfunction and Alcohol-associated Liver Disease)라는 새로운 개념의 도입입니다. 과거에는 음주 여부를 절대적 기준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적당량의 음주를 하더라도 대사 이상이 동반되면 MetALD로 분류하여 관리합니다.
이는 술을 마시는지 여부가 아니라, 대사 건강 상태가 간 질환 진행의 핵심 요인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MASLD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심혈관 질환
간보다 심장이 문제
놀랍게도 MASLD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은 간 질환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입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보다 훨씬 높습니다.
장병국 위원장은 "MASLD 치료에 있어 중심이 되는 요소는 대사이상 기능을 개선하고 교정하는 것"이라며 "당뇨병이나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이상 요소에 관심을 갖고 주의해서 진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타틴 사용 권고
이러한 이유로 2025년 가이드라인에서는 MASLD 환자에게 스타틴(고지혈증 치료제) 사용을 적극 권고합니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약물로, MASLD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을 직접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간 질환 환자에게 스타틴 사용을 주저했으나, 최근 연구들은 MASLD 환자에서 스타틴이 안전하며 오히려 심혈관 보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리스메티롬: 최초의 MASH 치료제
FDA 승인의 의미
2024년 3월 14일, 미국 FDA는 리스메티롬(Resmetirom, 상품명 레즈디프라/Rezdiffra)을 세계 최초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승인했습니다. 이는 20년 이상 MASH 치료제 개발에 실패해온 의학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리스메티롬은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베타(THR-β) 작용제로, 간세포 내 지방 대사를 촉진하고 염증을 감소시키며 섬유화를 개선하는 효과를 보입니다.
임상 3상 MAESTRO-NASH 연구 결과
FDA 승인의 근거가 된 MAESTRO-NASH 연구는 MASH와 간 섬유화 F2-F3 단계의 성인 환자 9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2개월 투약 후 간 생검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80mg 투여군: 25.9%가 섬유증 악화 없는 MASH 관해 달성 (위약 9.7%)
- 100mg 투여군: 29.9%가 섬유증 악화 없는 MASH 관해 달성
- 섬유증 개선: 80mg 투여군 24.2%, 100mg 투여군 25.9%가 최소 1단계 이상 섬유증 개선 (위약 14.2%)
이는 역사상 처음으로 간 섬유화를 실제로 역전시킬 수 있는 약물이 등장했음을 의미합니다.
한국 가이드라인 포함
2025년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은 리스메티롬을 비간경변성 MASH 환자 중 중등도에서 진행성 간 섬유화(F2-F3 단계)가 있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공식 명시했습니다.
다만 리스메티롬은 식이요법 및 운동과 함께 사용해야 하며,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F4)에게는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GLP-1 유사체와 SGLT-2 억제제
당뇨병 약이 지방간에도 효과
2025년 가이드라인은 리스메티롬 외에도 GLP-1 수용체 작용제(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등)와 SGLT-2 억제제의 효과를 인정했습니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는 2024년 ESSENCE 임상시험에서 MASH 환자의 간 섬유화 개선과 지방간염 해소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였으며, 2025년 상반기 중 미국과 유럽에서 MASH 적응증 승인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통합 치료 접근법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는 "간경화나 MASH를 조기에 진단·예방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이보다 앞선 MASLD를 일찍 발견·관리하는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MASLD를 효율적으로 진단·치료하는 것이 전반적인 만성질환 유병률 관리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MASLD 관리가 단순히 간 건강뿐 아니라 당뇨병, 비만, 심혈관 질환 등 전반적인 대사 건강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입니다.
Q&A
Q1. MASLD와 NAFLD는 어떻게 다른가요?
A. NAFLD는 "알코올을 마시지 않는 지방간"이라는 배제적 정의였다면, MASLD는 "대사 이상이 있는 지방간"이라는 포괄적 정의입니다. 진단 기준은 95% 이상 일치하지만, MASLD는 대사 건강 관리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Q2. 술을 마시는 사람도 MASLD 진단을 받을 수 있나요?
A. 네, 적당량의 음주를 하더라도 대사 위험인자가 있으면 MetALD(대사기능이상 및 알코올 관련 간질환)로 진단받습니다. 과거처럼 음주 여부로 단순 구분하지 않습니다.
Q3. MASLD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은 무엇인가요?
A. MASLD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은 간 질환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입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간경변증이나 간암보다 높기 때문에, 스타틴 등 심혈관 보호 약물 사용이 중요합니다.
Q4. 리스메티롬은 누구에게 사용할 수 있나요?
A. 리스메티롬은 비간경변성 MASH 환자 중 중등도에서 진행성 간 섬유화(F2-F3 단계)가 있는 성인 환자에게 식이요법 및 운동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F4)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Q5. GLP-1 유사체도 지방간 치료에 효과가 있나요?
A. 네,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리라글루타이드 등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체중 감량과 함께 간 지방 감소, 염증 개선, 섬유화 호전 효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당뇨병이 동반된 MASLD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Q6. MASLD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 체중 7-10% 감량,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지중해식 식단,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의 적극적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와 섬유화 검사도 필요합니다.
결론
2025년 대한간학회 MASLD 가이드라인은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닙니다. 지방간을 대사 질환의 일부로 인식하고, 심혈관 건강까지 함께 관리하는 통합적 접근법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MASLD 환자는 간 건강뿐 아니라 심장과 혈관, 당 대사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스타틴, 리스메티롬, GLP-1 유사체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이 생겨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체중 감량과 생활 습관 개선입니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정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와 간 섬유화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대사 관리를 통해 간경변증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은 반드시 소화기내과 또는 간 전문의와 상담하여 수립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라도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대사 건강을 지켜 나가시길 바랍니다.
중요한 안내사항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구체적인 진단이나 치료 방법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본 정보는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약물 복용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하며, 임의로 복용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참고 자료
- 대한간학회 2025 대사이상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 The Liver Week 2025 발표 자료 (2025년 5월)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Resmetirom (Rezdiffra) Approval Letter (2024년 3월)
- Harrison SA, et al. Resmetirom for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phase 3 trial. N Engl J Med. 2024;390(6):497-509.
- 메디칼업저버, "MASLD, 진단·치료 시 '대사이상'에 초점 맞춰야" (2025년 6월)
간은 침묵의 장기입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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