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제2형 당뇨병 환자의 53.1%가 지방간을 동반하고 있으며, 이는 간경변증과 간암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당뇨병과 지방간은 상호 악화시키는 악순환 관계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간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제 등 일부 당뇨약은 지방간 개선 효과도 있어 주치의와 상담이 권장됩니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셨다면, 혈당 관리만큼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간 건강입니다.
많은 당뇨병 환자분들이 혈당 수치와 당화혈색소에만 집중하면서 간 검사는 뒷전으로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뇨병과 지방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지방간연구회의 통계에 따르면,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인 53.1%가 지방간을 함께 앓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왜 간 검사를 소홀히 하면 안 되는지,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최신 치료 방향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당뇨병과 지방간의 밀접한 관계
인슐린 저항성이 만드는 연결고리
제2형 당뇨병의 핵심 병태생리는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혈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에 떠돌게 됩니다. 이때 남는 에너지는 지방으로 전환되어 간에 축적됩니다.
대한간학회 간질환백서에 따르면,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은 인슐린 저항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대사증후군, 2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등과 함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지방간을 동반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3.92배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놀라운 동반 유병률
전 세계적으로 인구 약 3명 중 1명이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 유병률도 약 30%에 달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에서는 이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2025년 유럽비만학회에서 발표된 대웅제약의 임상시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50%가 연구 시작 시점에 지방간을 동반하고 있었습니다. 일반 인구의 지방간 유병률이 3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당뇨병 환자에서 지방간이 얼마나 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악순환의 고리: 당뇨병이 간을 망가뜨리고, 간이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
상호 악화 메커니즘
당뇨병과 지방간은 단순히 함께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악화시키는 관계입니다. 지방간이 생기면 간에서의 인슐린 작용이 더욱 떨어지고, 이는 혈당 조절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반대로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간의 염증이 심해지고 섬유화가 촉진됩니다.
2024년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 환자는 기존의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환자에 비해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이는 대사이상이 동반된 지방간이 단순한 지방 축적이 아니라 전신적인 건강 위험을 높이는 심각한 질환임을 보여줍니다.
간경변증과 간암으로의 진행 위험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간 질환의 진행입니다. 단순 지방간에서 지방간염으로, 지방간염에서 간섬유화로, 그리고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당뇨병 환자에서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2025년 랜싯(Lancet) 간암 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간암의 최소 60%는 바이러스성 간염, 음주, 대사이상지방간질환 등 예방 가능한 위험 요인에 의한 것입니다. 특히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으로 인한 간암 비율은 2022년 전체 8%에서 2050년에는 11%로 3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당뇨병과 비만이 있는 고위험군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세브란스병원 다국적 연구 결과
2025년 1월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이 16개 기관과 함께 진행한 다국적 공동연구에서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 1만 2,950명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간경직도가 높게 측정된 환자군에서 간부전, 간세포암, 간 이식, 간 관련 사망 등을 포함한 중증 간 합병증 발생 위험이 약 4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두 지표가 모두 높은 환자군에서는 중증 간 합병증 위험이 2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받아야 할 간 검사
기본 혈액검사: ALT, AST, GGT
가장 기본적인 간 기능 검사입니다.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와 AST(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는 간세포 손상 정도를 반영합니다. 정상 범위는 40 IU/L 이하입니다. 그러나 간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지방간이나 초기 섬유화 단계에서는 간 수치가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간 초음파 검사
복부 초음파는 지방간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영상 검사입니다. 간에 지방이 축적되면 초음파에서 간이 하얗게 밝아지는 소견이 관찰됩니다. 비침습적이고 비용이 저렴하여 선별 검사로 널리 사용됩니다. 당뇨병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간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간섬유화 평가: FIB-4 지수와 간탄성도 검사
지방간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간섬유화 평가가 필수적입니다. 현재 진단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섬유화지표인 FIB-4 지수를 먼저 평가한 뒤, 간탄성도(LSM) 측정 검사를 시행해 위험군을 선별하는 이른바 '2단계 접근법'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FIB-4 지수는 나이, AST, ALT, 혈소판 수치만으로 계산할 수 있어 외래에서 쉽게 활용 가능합니다. FIB-4 지수가 1.3 이상인 경우 간탄성도 검사(Fibroscan)를 시행하여 실제 섬유화 정도를 평가합니다. 1.3 미만인 경우에도 매년 추적 검사가 권유됩니다.
간탄성도 검사는 간의 굳기 정도를 kPa 단위로 측정합니다. 일반적으로 6 kPa 미만이면 정상, 6-9 kPa이면 경도 섬유화, 9-12 kPa이면 중등도 섬유화, 12 kPa 이상이면 간경변증이 의심됩니다.
지방간 개선 효과가 있는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의 간 건강 이점
최근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것을 넘어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그리고 지방간까지 함께 관리하는 방향으로 진료 지침이 개정되고 있습니다.
SGLT2 억제제(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2025년 11월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네이처 리뷰(Nature Reviews) 종설 논문에 따르면, SGLT2 억제제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 미토콘드리아 기능 향상, 항염증 작용을 통해 지방간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SGLT2 억제제를 2년간 꾸준히 사용한 뒤 지방간 지수가 60 이상될 위험률이 대조군에 비해 50% 감소했으며, 고위험 환자의 비율도 42.3%에서 30.5%까지 감소했습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의 효과
GLP-1 수용체 작용제(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등)도 지방간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간 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5년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의 치료에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약제들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Q&A
Q1. 당뇨병 환자는 얼마나 자주 간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A. 최소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은 간 기능 검사(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지방간이 이미 진단된 경우에는 간섬유화 검사를 포함하여 더 면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Q2. 간 수치가 정상인데도 지방간이 있을 수 있나요?
A. 그렇습니다. 지방간 환자의 상당수에서 ALT, AST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습니다. 따라서 혈액검사만으로는 지방간을 배제할 수 없으며, 초음파 검사가 필요합니다.
Q3. 지방간이 있으면 반드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나요?
A. 모든 지방간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 지방간은 생활 습관 개선과 체중 감량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간염(MASH)으로 진행된 경우 10-15년 내 20-30%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Q4. 당뇨약 중 지방간에 좋은 약이 있다고 하는데, 임의로 바꿔도 되나요?
A. 절대로 임의로 약을 변경해서는 안 됩니다. SGLT2 억제제나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지방간에 이점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신기능, 심혈관 상태, 다른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주치의가 처방을 결정해야 합니다.
Q5. 체중 감량만으로도 지방간이 좋아질 수 있나요?
A. 체중 감량은 지방간 치료의 핵심입니다. 체중을 7-10% 감량하면 지방간과 간 염증이 유의하게 개선됩니다.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병행, 단순 탄수화물과 과당 섭취 줄이기가 권장됩니다.
Q6. 간섬유화 검사(Fibroscan)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
A. 간탄성도 검사는 대학병원, 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또는 일부 건강검진센터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당뇨병과 지방간이 함께 있는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므로 주치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당뇨병과 지방간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위험한 짝꿍'입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지방간을 동반하고 있으며, 이는 간경변증과 간암으로의 진행 위험을 높입니다.
간은 70%가 손상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장기'입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간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당뇨병 환자라면 정기적인 간 초음파 검사와 간섬유화 평가를 통해 간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혈당 조절과 함께 지방간 개선 효과를 가진 당뇨병 치료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주치의와 적극적으로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첫 번째 단계는 '검사'입니다. 오늘 당장 다음 진료 예약 때 간 검사에 대해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안내사항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구체적인 진단이나 치료 방법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본 정보는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약물 복용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하며, 임의로 복용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참고 자료
- 대한간학회 대사이상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2025)
- 대한당뇨병학회 Fatty Liver & Diabetes Statistics in Korea (2023)
- 대한간학회 간질환백서 (2023)
- The Lancet Commission on addressing the global hepatocellular carcinoma burden (2025)
- 분당서울대병원 SGLT2 억제제 종설 논문, Nature Reviews (2025)
당뇨병 관리와 간 건강,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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